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의 명작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조르바의 말을 빌려 "인간=자유"라는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결국 자유가 없는 인간은 가치가 없으므로, 인류는 온갖 억압과 굴종을 벗어나기 위해 싸워나가는 것입니다. 물론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그런 거창한 과제를 주지는 않습니다.
대신 조르바의 다른 모습들로 그 교훈을 대신합니다. 조르바는 예속되지 않습니다. 고용되어 있지만 자본주와 동등합니다. 받은 대우 이상으로 임무를 완수합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삶에 충실합니다.과거와 미래는 그에게 없습니다. 마음 내키는대로, 하고싶은 것을 합니다. 그리고 모든 자연의 변화와 삶에 경외감을 느낍니다.
카잔차키스의 묘비문은, '자유'의 의미를 다시한번 알려줍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조르바가, 카잔차키스의 분신이라는 근거를 그의 묘비문이 보여줍니다. 바라는 것도 두려워하는 것도, 과거와 미래로부터 비롯됩니다. 이것들이 없으면 두려워할 꺼리가 없습니다. 그냥 현세적, 현실적 삶을 살아가면 그만입니다. 그래서 자유롭습니다.

이 카잔차키스의 묘비문에 딱 들어맞는 시 한 수를 준비했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입니다. 독일어입니다. 종종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기도 한 시입니다. 그러나 원제는 아닙니다.
원제 그대로 필자(詩몬)가 번역했습니다. 감상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생, 이해하려 하지 말아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지음) / 詩몬(번역)
인생, 이해하려 하지 말아요.
인생이 축제처럼 흘러가도록.
매일매일이 그렇게 되어갈 거예요.
길을 걷고있던 한 아이가,
걸음마다 바람이 불어
살랑살랑 날리는 꽃잎들을 선물 받는 것 처럼.
아이는 꽃잎을 모으고
아껴두는 일은 관심두지 않아요.
머리카락 사이로 살포시 앉은
꽂잎들을 조용히 떼어낼 뿐이죠.
그리고 다시 새로 손을 내밀어보죠.
사랑스런 어린시절을 붙잡아두기 위해.
(원문)
Du musst das Leben nicht verstehen
Du musst das Leben nicht verstehen,
dann wird es werden wie ein Fest.
Und lass dir jeden Tag geschehen
so wie ein Kind im Weitergehen von jedem Wehen
sich viele Blüten schenken lässt.
Sie aufzusammeln und zu sparen,
das kommt dem Kind nicht in den Sinn.
Es löst sie leise aus den Haaren,
drin sie so gern gefangen waren,
und hält den lieben jungen Jahren
nach neuen seine Hände hin.
Rainer Maria Rilke, 8.1.1898, Berlin-Wilmersdorf
출처 : http://www.rainer-maria-rilk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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