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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차다. 자연은 곧 우리의 마음이다. 추워진다. 우리는 봄을 희망하지만 아직 낌새가 없다.
그러나 자연은 자유롭다. 오히려 활기차다. 겨울에도. 주변이 모두 친구다.
자연과 우리는 같지만 또 다르다. 그래서 더욱 우울하다.
한겨울, 세종호수공원에서 우울함을 엮어 시를 짓다.

< 세종호수공원 >
해님이
가볍게 봉긋 솟아오르는 아침,
누운 호수는
두터운 안개에 몸이 아직 무겁다.
지나간 봄을 그리며,
앙상한 가지와 늘 푸른 소나무가
서로 다투듯
호수에 발끝을 담근다.
이제 곧 오겠지,
오겠지...
함께 놀아줄 봄바람은 오지 않고,
눈치 없는 까치 한 마리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놀아달라 재촉한다.
그래도 너희들은,
그래도 너희들은
소나무, 구상나무, 향나무, 사철나무—
서로 친구 되어
외롭지는 않겠지.
해님이 푸드득,
힘차게 날개를 펴자
호숫가에 풀려 있던 찬바람이
얼씨구나,
실타래처럼 얽히고설켜
매섭게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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